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문화예술 분야의 매출 피해가 상반기에만 1489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 ‘코로나19가 문화예술 분야에 미친 영향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연예술 분야에서 823억원, 시각예술 분야에서 666억원 등 1489억원의 매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문예연감 예술활동현황 자료와 문화예술 분야 신용카드 지출액 자료를 활용해 상반기 취소된 공연과 전시 건수를 각각 6457건과 1525건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공연예술통합전산망과 미술시장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공연과 전시의 건당 평균 매출을 각각 2030만원, 1370만원으로 구했으며 이를 취소 건수에 곱해 전체 피해액을 추산했다.
보고서는 또 서비스업 조사와 사업체 노동력 조사 등의 자료를 활용해 올 상반기 공연예술 분야 305억원, 시각예술 분야 34억원 등 약 339억원의 인건비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프리랜서 예술인의 고용 피해 규모는 244억∼572억원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혜원 연구위원은 “공연과 전시 같은 문화예술 행사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할수록 그 피해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활동할 기회와 장을 제공하고 인건비·활동비를 우선적으로 지급할 필요가 있다”며 “닫혀 있는 공연장, 미술관, 도서관 등을 다시 열고 좌석 간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 조치 아래 공연과 전시, 축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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