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급락한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이자비용 없이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3자 배정 형식으로 인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져 일반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40개 상장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3조8765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3140억원)보다 10.1% 감소했다. 증자한 주식 수도 15.1% 줄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증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2조6090억원에 그쳤다. 코스닥시장 기업의 증자액은 1조16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늘었다. 배정 방식으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2조8637억원으로 전체의 73.9%를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세 차례에 걸쳐 가장 많은 7843억원을 증자했다. 에이치엘비(3391억원) HDC현대산업개발(320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자기자본으로 주주에게 주식을 지급하는 무상증자 주식 수는 올 상반기 2억5988만 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1억1302만 주를 무상증자한 자안 등 상위 5개사가 전체 증자 주식 수의 67.1%를 차지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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