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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으면 뭐하나"…골칫거리 여닫이문, 자동문 변환 기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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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 씻기가 일상화됐다. 그러나 손을 씻는다 해도 화장실을 나가는 순간부터 잡아야 하는 문고리는 "손을 씻어봤자 뭐하나"란 의문을 갖게 한다. 노후한 건물일수록 이같은 상황이 심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연구소인 한국기계연구원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 연구팀은 밀고 당겨서 여는 문을 자동문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대전 벤처기업 세이인에 이전했다고 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반 건물 여닫이 문에 자체 개발한 '모션 제어기'를 상단에 부착하면 최소한의 공간에서 자동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게 했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 제어기에는 '협동로봇'에 쓰이는 충돌감지 및 대응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협동로봇은 한 작업공간 내에서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할 수 있게 만들어진 미니 산업용 로봇을 말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거대하고 움직임이 거칠어 사람이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펜스 등으로 분리된 독립된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기술이전을 담당한 함상용 책임기술원은 "기존 출입문에 모션 제어기를 부착하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중앙의 회전축을 제어할 수 있다"며 "기존의 자동문보다 좁은 공간에서 간결하게 문을 여닫을 수 있으며, 자동문으로 바꾸는 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협동로봇에 적용되는 '힘 기반 제어기술'을 활용해 문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제어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사람 몸이 끼거나 충돌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힘을 자동으로 감지해 적합한 대응을 할 수 있게 설계됐다. 모두 협동로봇에 적용되고 있는 안전 기술이다.

이번 기술이전은 기계연의 '중소기업 애로기술지원제도'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기계연은 매년 150여개의 중소기업에게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백진기 세이인 대표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모터 제어였는데 기계연의 기술을 활용해 빠른 사업화가 가능해졌다"며 "애로기술 지원제도를 확대해 더 많은 기업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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