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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매각 작업 더뎠던 두산건설, 대우산업개발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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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7월09일(16: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됐다. 두산그룹이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온 두산건설 매각에 성공해 그룹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이 제시한 두산건설 인수 제안을 잠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매각 금액은 상세실사를 거쳐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이 이번 매각을 통해 얼마 만큼 부채를 덜어낼 수 있을지, 반대로 대우산업개발이 어느 정도의 부담를 떠안을지가 인수가격 결정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3000억원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은 오비그룹(현 두산그룹) 동양맥주의 출자로 1960년 설립된 동산토건을 모태로 한 회사로 2011년부터 일산 위브더제니스 등 대형 분양사업의 잇따른 실패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청라국제업무타운, 광교파워센타, 상암DMC 등의 초대형 공모형PF 사업에 참여해 손실을 본 데 이어 신분당선 민자사업 등에서도 손실이 이어졌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두산중공업의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 등 계열사 알짜 사업부를 양도하거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2조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으나 두산건설 살리기에 실패했다. 결국 두산건설은 지난해 상장폐지돼 두산중공업의 비상장 자회사가 됐다.

두산그룹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두산건설 매각 초기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최근 회사를 분할해 부실 자산을 떼어내자 매각이 급물살을 탔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을 물적분할해 '밸류그로스' 법인을 설립한 뒤 경기 고양시 '일산 위브 더 제니스스퀘어' 상가와 경기 포천 칸리조트 개발사업 등 부실 자산을 넘겼다. 두산그룹은 자산관리 계열사 두산큐벡스를 동원해 두산건설이 보유하게된 밸류그로스 지분을 매입해주기도 했다.

대우산업개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옛 대우자동차판매 건설사업부문을 중국 펑화그룹이 인수해 설립된 회사다. 자체 주택브랜드 '이안'을 내세워 지방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분양사업을 벌여왔다. 최근 수도권 진출을 노리고 고급 브랜드 '엑소디움'을 선보였으나 한계가 있다고 판단, 두산건설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은 주택브랜드 위브로 수도권 재건축·개재발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고, 부산 해운대 등에 위브더 제니스 브랜드를 단 고급 주상복합단지를 시공하기도 했다.

대우산업개발은 두산건설의 주택 브랜드 외에도 토목·건축 시공 실적을 이어받아 사업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거래가 최종적으로 완결되기 위해선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의 지급보증과 부채를 어느 정도 덜어내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전국의 미분양 주택·상가와 미착공 사업지에 대한 지급보증에 얽힌 금융이자 때문에 매년 손실을 내고 있다.

이현일/김진수/이수빈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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