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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확실성…기업들 자금조달 1년새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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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작년 1분기 비금융법인(일반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순자금조달은 빌린 돈(조달자금)에서 예금, 주식, 펀드 등을 통해 운용하는 돈(운용자금)에서 뺀 금액을 의미한다. 이 금액이 증가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자체 자금 여력이 줄어들면서 빚이 늘었다는 뜻이다.

정규채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기업들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009년 1분기(38조원) 조달 이후 가장 큰 규모"라며 "코로나 영향으로 운전자금 수요 등을 포함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순자금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기업의 순자금조달이 증가한 것은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차입은 4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9조5000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자금운용은 3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기관 예치금이 17조원으로 8배 이상 급증했지만,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와 채권이 급감하면서 전체 자금운용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0% 급증했다. 자금운용과 자금조달이 모두 증가했지만, 자금운용 규모가 더 크게 늘어난 결과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8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뛰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도 3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정규채 팀장은 "가계의 경우 저금리 기준으로 대기성 자금 많이 증가하면서 단기 저축성 예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국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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