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07일(16: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한리츠운용이 서울역 인근 오피스빌딩인 ‘트윈시티 남산’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신한리츠운용은 매매 계약이 체결될 경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국토교통부에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트윈시티 남산 오피스동 매각 우선협상자로 신한리츠운용을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트윈시티 남산은 오피스 빌딩 1개 동과 오피스텔 1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2015년 5월 완공됐다. 이번에 매각 협상이 진행되는 건물은 오피스 빌딩이다. 오피스 빌딩은 지하 7층~지상 30층, 연면적(건축물 바닥면적의 합) 3만6300㎡ 규모다.
현재 CJ올리브 네트웍스와 글로벌 해운사 버스크, 스케쳐스코리아 등이 주요 입주사로 들어와 있다. 건물 18층 이상 상층부에서는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호텔이 영업 중이다.
트윈시티 남산 오피스동은 현재 KB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 부동산 펀드에 자산으로 편입돼 운영되고 있으며 실제 소유주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는 신한리츠운용이 인수가로 2000억원 초중반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써낸 인수금액은 2357억원이었다.
신한리츠운용은 매매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될 경우 지체 없이 인수 절차를 밟기 위해 지난 6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국토교통부에 ‘신한알파남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영업 인가를 신청했다. 리츠를 통해 매입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리츠운용이 신고한 이 리츠의 자본금은 2500억원이며 총사업비는 2616억원에 달한다. 신한리츠운용이 제시한 인수금액을 가늠해볼 수 있는 액수다.
신한리츠운용 관계자는 “트윈시티 남산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협상이 진행 중인 건 맞지만 최종적으로 계약이 체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매입이 결정되더라도 이 빌딩을 상장 리츠인 신한알파리츠의 자산으로 편입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당초 지난해 9월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트윈시티 남산의 매각을 추진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2357억원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중 일부를 공모 리츠를 통해 마련하겠다는 세부 자금 조달 계획까지 내놨었다.
하지만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도중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영증 사태가 커지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우선협상 기한이던 4월을 넘기면서 이지스자산운용의 우선협상자 지위가 만료됐고 KB자산운용은 새로운 매수자를 찾아 나섰다.
한 부동산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건물 면적의 3분의 1 가량이 코로나사태로 인해 매출이 크게 떨어진 호텔로 쓰이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지스자산운용이 인수에 부담을 느껴 매입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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