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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개소세 혜택 줄어든 하반기 전망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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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지원 힘입어 상반기 내수 전년 比 6.0% ↑
 -수출길 정상화 및 코로나19 회복 여부가 하반기 변수

 2020년 상반기(1월~6월) 국산차 판매는 코로나19 현상에도 불구하고 내수의 극적인 성장이 돋보였다. 반면 하반기에는 개소세 혜택 감소와 지속된 수출 부진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80만89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성장했다. 특히 6월엔 완성차 5사가 일제히 올 들어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모처럼 웃음꽃을 피웠다.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한 17만6,468대를 내수에 판매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통계를 작성한 1991년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성장 바탕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70% 개소세 인하 혜택이 한몫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와 함께 제조사들은 다양한 신차 출시와 프로모션으로 힘을 보탰다. 또 수출보다는 내수에 집중해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공급을 가속화해 실적을 뒷받침했다. 

 내수 상승으로 상반기 국내 자동차 산업의 큰 위기는 넘겼지만 하반기는 안갯속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하락한 수출이 발목을 잡는다. 이미 상반기 수출은 223만3,709대로 2019년과 비교해 28.2% 줄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가별 수요와 수출길은 여전히 답답한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지난 5월 발표한 '세계 자동차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차의 경우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쌍용차는 회사 경영 위기에 시달리고 있고 르노삼성은 수출물량 배정을 확정 짓지 못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무역의존도가 높아 수출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내수 선방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수출 절벽을 해소할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상반기보다 더 어렵고 힘든 하반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렇다고 상반기처럼 내수에 전념하기도 쉽지 않다. 정부의 개소세 감면폭이 줄어들었고 주요 국산 신차도 상반기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높은 개소세 할인율로 자동차 구입을 고려한 소비자가 대거 상반기에 구매를 앞당겼을 것으로 판단해 하반기에는 감면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주요 신차의 경우 대기수요가 어느정도 해소된 만큼 하반기 인도 물량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제조사들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만한 신차 투입과 생산 확대,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걸어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 2차 대유행을 방지하고 자동차 산업을 빠르게 정상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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