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물리학회 봄학술논문발표회에서 이화여대생 5명이 ‘우수 구두발표상’을 받았다. 이날 상을 받은 논문 83편 중 5편이 이들의 성과물이었다. 이 중 박사과정 김은아 씨(물리학과)가 낸 논문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나노스케일(Nano-scale)’에도 실렸다. 이는 이화여대가 1996년 세계 최초 여성공과대학을 설립한 뒤 이공계 연구에 적극적으로 투자·지원한 데 대한 결과물로 꼽힌다.
이화여대는 ‘2020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종합순위 21위를 기록했다. 전년(32위)보다 11계단이나 뛰었다. 이화여대는 1996년 세계 첫 여성공과대학을 설립했다. 2017년에는 공과대학을 엘텍(ELTEC)공과대학으로 개편했다. 엘텍은 공학교육을 통해 성취하려는 5대 핵심 역량인 수월성(E) 리더십(L) 과학기술(T) 기업가정신(E) 융합(C) 등을 뜻하는 영어단어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약자다.
이화여대는 정량평가 지표 중 하나인 연구의 질 부문에서 9위에 올라 10위권 안에 처음 진입했다. 교내·외 연구비가 넉넉한 데다 교수당 국제학술지 논문 실적이 상위권에 들었다.
숭실대는 종합순위 23위에서 18위로 5계단 뛰어오르면서 20위권 안에 처음 진입했다. 교육의 질 부문에서 전년(23위)보다 15계단 뛴 7위에 오른 덕분이다. 숭실대의 엄격한 학사 관리가 이 같은 순위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숭실대는 학점이 짜기로 유명하다. 이공계 졸업생 성적의 엄정성 분야에서 2017년부터 4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숭실대는 2014년 성적이 나쁜 과목의 학점을 학생이 스스로 포기할 수 있는 학점포기제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없앤 학교다.
숭실대는 연구 성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월 최우진 교수팀(전기공학부)은 국내 최초로 전기차의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학계에선 이번 기술개발로 전기차 배터리의 잔여 수명을 예측하고, 폐배터리의 활용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익대는 창업 및 취업 지원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약진했다. 지난해 36위에서 올해 10계단 수직 상승해 26위에 올랐다. 취업률, 창업학생 비율, 창업전담 인력 수 등의 지표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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