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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안 팔아 '강남불패' 인증한 노영민…알고보니 "관사 거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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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일 보유한 2주택 중 하나를 처분하기로 했지만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가 아닌 충북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똘똘한 한 채를 남기려는 것이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청와대에서 근무 중이라 서울 집을 남기는 게 어쩔 수 없는 선택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노영민 실장은 현재 관사에 거주 중이다.

노영민 실장은 청와대 내 다주택 참모들에게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는 처분할 것을 재차 강력 권고했다. 노영민 실장은 지난해 12월에도 다주택 청와대 참모진에게 집을 팔라고 권고했었다. 본인도 지금까지 지키지 않았지만, 이번에 1주택을 남기고 처분하기로 했다.

보유 2주택 중 어디를 팔지 혼선을 빚은 번복 과정이 문제가 됐다. 당초 청와대는 노영민 실장이 반포 아파트를 처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50분 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노영민 실장이 처분하는 집은 반포 아파트가 아니라 청주 아파트라고 정정했다.

청와대 측은 "노영민 실장이 말을 바꾼 것이 아니라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했다"고 설명했다. 노영민 실장이 반포가 아닌 청주 아파트를 팔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반포 아파트에 아들이 거주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 전세가 걸린 다른 참모들보다는 더 처분이 간단하다는 설명이다.

야권에서 노영민 실장이 '강남 불패'를 인증한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이유다.

노영민 실장이 남기기로 한 반포 아파트는 전용면적 13평(20평형)으로 가격은 11억원대로 알려졌다. 30년이 넘었기 때문에 재건축 연한도 넘었다. 만약 재건축이 추진되면 집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청주 아파트를 매각하고 반포 아파트를 택한 노영민 실장에 대해 "지역구 유권자 전체 가치가 강남 13평 아파트보다 못하다는 냉철한 판단. 그 투철한 합리주의에 경의를 표한다"며 "결국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 유권자들을 처분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 괜히 잘 사는 게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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