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새내기주 가운데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가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이들은 향후 실적 전망도 밝아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1년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스팩합병 제외) 62곳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18.69%로 집계됐다(30일 종가 기준). 그중 35개는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에 거래 중이다. 특히 부품 관련주는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상으로 오르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크게 뛴 곳은 작년 11월 말 상장한 센트랄모텍이다. 이 회사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알루미늄 컨트롤 암을 공급한다. 30일 공모가(6000원)보다 402.50% 오른 3만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폭락장에서 잠시 주춤했던 테슬라 주가가 6월 주당 1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질주를 이어가자 센트랄모텍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작년 11월 초에 상장해 공모가 대비 124.62%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는 2차전지 보호회로패키지(PMP)를 생산해 애플 무선이어폰인 ‘에어팟 프로’에 공급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PMP는 기존 보호회로보다 크기는 작고 전력 효율은 60% 이상 향상시켜 전자기기의 소형화 및 고도화에 따라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2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엘이티도 상장 첫날과 둘째 날에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며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엘이티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주고객사로 보유한 OLED 디스플레이 모듈공정 검사장비 전문제조업체다.
소부장 패스트트랙으로 상장한 광반도체 전문기업 서울바이오시스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월에 상장해 주가 상승 효과가 더 컸다. 같은 달 17일 코로나바이러스 살균 효과를 갖춘 자외선(UV) LED 바이오레즈 기술을 중국 에어컨 브랜드에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3주 만에 두 배로 뛰었다. 30일 공모가(7500원)보다 132.67% 오른 1만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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