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서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강희태 부회장(사진)이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겸직한다. 기존 이광영 대표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로 자리를 옮긴다. 롯데가 연말 정기인사 때가 아닌, 시즌 중에 계열사 대표를 인사 조치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롯데자산개발은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강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강 부회장은 롯데그룹 유통 비즈니스유닛(BU)장을 맡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이 속해 있는 롯데쇼핑의 대표이기도 하다. 여기에 롯데자산개발 대표까지 맡게 돼 사실상 롯데의 모든 유통 사업 현안을 직접 챙기게 됐다.
롯데자산개발은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을 비롯해 김포·수원·은평·수지 등 5개의 쇼핑몰을 운영 중인 회사다. 빌딩관리 사업과 베트남 등 해외 부동산 개발업도 한다.
재계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문책성 인사’라고 해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자산개발이 추진 중인 해외 사업이 줄줄이 막혀 있어 신 회장이 답답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