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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연장전서 '금쪽같은 이글'…1142일 만에 우승컵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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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24)은 우승하는 방법을 잊은 듯했다. 2017년 5월 첫 승을 거둔 이후 준우승만 일곱 번 했다. 1000일 넘게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 슬럼프에 빠진 것도 아니었다. 작년에는 상금랭킹 9위에 올랐다. 우승 없이 해낸 성과다. 준우승이 네 번이나 나왔다. 상금 ‘톱9’에 우승이 없는 선수는 김지영이 유일했다.

길고 어두운 터널 끝에서 본 빛은 행운의 언덕 ‘포천힐스(fortune hills)’였다. 1142일 만의 우승. 4.5m ‘이글 퍼트’가 터져나왔다. 김지영은 28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60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총상금 7억원)에서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 냈다. 이어진 연장 2차전에서 4.5m 이글 퍼트를 넣어 박민지(22)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5월 후 1142일 만에 나온 투어 통산 2승째.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이 그의 몫이 됐다. 60위권 밖이던 그의 상금순위는 단숨에 ‘톱10’으로 뛰어올랐다.


마지막 홀에서 터진 280야드 초장타

김지영은 선두 이소미(21)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시작과 함께 2번홀(파4)부터 4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그사이 전반에만 4타를 줄인 박민지가 1타 차로 그를 추격했다. 김지영은 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18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주변에 보내놓고도 파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박민지는 후반에도 2타를 줄여 기어코 동타를 만들었다. 승부는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 1차전. 두 선수가 버디를 기록하며 비긴 뒤 연장 2차전이 펼쳐졌다. 2온을 시도한 박민지의 세컨드 샷이 감기면서 그린을 놓쳤다. 김지영은 안전하게 2온에 성공했다. 공은 홀 옆 약 4.5m 부근에 멈춰섰다. 그린 경사를 충분히 살핀 김지영은 이 퍼트를 넣으면서 박민지의 퍼트 결과에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막판 우승 다툼을 벌인 박민지는 통산 4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지영은 “지난 시즌 준우승만 네 번 하다 보니 우승 욕심을 너무 많이 냈다”며 “멘탈 코치 등 주변의 도움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냈다. 이번 우승이 너무 값지다”고 말했다.

김효주 ‘담 증세’로 다승 무산

김효주(25)는 이날 후반 9개 홀을 남기고 갑작스러운 담 증세로 기권했다. 그는 3라운드까지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올 시즌 다승 도전이 무산됐다. 전반 내내 어깨를 만지작거리던 그는 첫 9개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3타를 잃었다. 김효주는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돌아가지 않아 진통제를 먹고 나왔는데 통증이 악화해 기권했다.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며 “평소에도 자주 목에 담이 걸려 스스로 잘 아는 통증이다. 병원 치료로 완쾌는 어렵고 시간이 유일한 약”이라고 말했다.

기권에도 불구하고 김효주는 상금 1위(3억2454만원)를 지켰다. 상금 2위인 이소영(23)이 이번주를 7위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이소영은 이 대회 상금 2100만원을 더해 시즌 누적 상금 2억9693만원으로 2위를 지켰다.

턱걸이로 커트를 통과한 ‘디펜딩 챔프’ 조정민(26)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26위로 나흘 일정을 마무리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2년 차’ 이소미는 또 한 번 눈앞에서 첫 승 기회를 놓쳤다.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3위로 밀렸다. 마지막 18번홀에선 짧은 파 퍼트를 실패하며 단독 3위를 차지할 기회마저 놓쳤다.

포천힐스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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