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원하는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신입사원은 퇴사를 고민한다. 무엇 때문일까.
A 씨는 대졸 신입사원 공채로 최근 한 대기업에 입사했다. 최종 합격 통지서를 받고 감격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은 잠시, 매일 아침 퇴사를 생각하며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같은 고민을 공유하며 "사람들이 자비도 없고, 기다려주지도 않고, 잘못하면 면박을 주는데 그것 때문에 또 미쳐버리겠다"면서 괴로움을 호소했다.
또 "월급을 보면 내가 살아오면서 노력한 것보다 많이 받는 거 같은데, 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거 같아 괴롭다"며 "남들은 '다 그렇게 산다', '그래도 돈은 잘 벌지 않냐'면서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하는데 정작 내가 죽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취업하기 전엔 '회사에만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회사 다니면서 힘들다고 자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바보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된다"면서 극도의 우울감을 토로했다.
A 씨뿐 아니라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고도 퇴사하는 신입사원이 적지 않다. 올해 1월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앱 알바콜이 직장인 1831명을 대상으로 '첫 직장 재직 여부'를 조사했는데, 응답자의 87.6%가 첫 직장에서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입사원 10명 중 9명이 첫 직장을 그만 둔다는 것.
특히 재직 1년 이내 퇴사자 비율이 30.6%로 가작 높았고, 3년 안에 퇴사한 비율은 75.6%에 달했다.
2014년 취업포털 커리어가 입사 2년 미만 신입사원 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입사 후 평균 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불만이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씨와 같이 대인관계 등 회사 업무 분위기가 퇴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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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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