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액션대작 '뮬란'이 다음달 중 개봉을 연기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여름 극장가는 한국 영화들의 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디즈니가 다음달 24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뮬란'의 개봉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디즈니가 곧 개봉 연기결정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뮬란'은 지난 3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로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일이 7월24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디즈니는 상영 연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뮬란'의 최대 시장인 중국 극장들이 아직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연기 결정을 굳히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24일 전국 영화관을 폐쇄한 후 3월 20일부터 22일 주말 동안 500곳을 열도록 허용했지만, 3월 28일부터 다시 폐쇄 명령을 내렸다.
북미 극장들은 다음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개봉을 앞두고 극장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테넷'도 7월 중순 개봉에서 7월 말로 개봉을 미룬데다,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가 다시 2주 뒤인 8월로 개봉을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한 배급사 관계자는 "국내 여름 극장가에는 한국영화 화제작들끼리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해당 배급사들로서는 나쁜 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