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청년 비상대책위원들이 통합당을 향해 “모태솔로 같다” “시아버지 느낌”이라는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통합당의 ‘한국식 영유니온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재섭 비대위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의원 모임에서 “(통합당은) 그 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하는 이야기에 거리감이 느껴진다”며 시아버지에 비유했다.
1987년생인 김 위원은 이날 ‘통합당을 지지하지 말아야 할 5가지 이유’란 제목으로 청년 시각에서 본 통합당의 문제점을 발표했다. 그는 통합당의 첫 번째 문제로 다가가기 어렵다는 점을 제시했다. ‘모태솔로’에도 비유하면서 “사람들은 바람둥이와는 사귀어도 모태솔로와는 못 사귀겠다고 한다”며 “소통 시도가 없고 마음만 들이민다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그 예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평일 오후 2시에 청년 간담회를 한 것을 언급했다. 당시 청년들은 황 전 대표를 향해 “평일 오후 2시에 토론회를 여는 것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자의 편’에 선다는 이미지가 두 번째 문제라고 김 위원은 지적했다. 그는 “젊은이들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 예민한 감수성이 있는데, 통합당은 그게 부족하다”며 “돈 많은 사람, 대기업, 나이 많은 사람, 그런 소수 이익만을 지킨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그 예로 “통합당이 노조를 기득권이라고 규정하고 공격하는데 그럼 청년들은 ‘대기업이 더 강자 아니냐, 왜 기업 편드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라는 정체성을 제대로 정의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면서 왜 유신체제를 구축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얘기하냐”며 “신중하고 완급 조절에 능한 것을 보수의 강점으로 내세워야 하는데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만 주고 있다”고 했다.
통합당 지지자들이 소통할 만한 온라인 공간이 없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이념과 무관했던 온라인 커뮤니티가 민주당 지지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지지자들끼리 ‘놀이’ 형식으로 어울리고 있지만 통합당은 일부 극우 사이트를 제외하면 청년 감성에 맞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구성원이 올드한 당이란 이미지가 강하다”며 “기성세대들의 메시지만 나간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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