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를 가리지 않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이 직접 보수 진영 대권주자로 나설 것이란 '김종인 대망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에선 조롱 섞인 모습으로, 야권에선 진지하게 응하고 있다는 점은 차이점이다.
미래통합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대선주자로 직접 나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정치"라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은 "연령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는가. 저렇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이슈 메이킹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자질을 갖춘 분"이라며 "앞으로 성과에 따라 논의가 충분히 그렇게 흘러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오 전 시장의 발언에 앞서 '김종인 대망론'을 먼저 예측했던 인사가 있다. 바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김종인 저격수'를 자처하는 정 의원은 연이어 '김종인 대망론'을 내놓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내년 4월 보궐선거 후 결과에 상관없이 대선 경선 국면으로 진입하면 시간 끌며 전당대회 할 겨를이 없다 할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 시간도 없게 되니 자연스레 통합당 대선 주자로는 김 위원장 추대론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점쳤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야권에 대선주자가 없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속으로 김칫국 마시고 있지 않을까'라고 나는 추론하고 있다"라면서 "그가 다른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는 추호도 상상하지 않는다. 그는 이타심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3일에는 대선주자로 '백종원은 어떤가'라고 언급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백종원이 어떻게?"라는 반응을 이끌어내 내심 자신이 대선주자로 나서겠다는 속셈 같다고 썼다.
20대 총선에서 김 위원장과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 의원은 김 위원장 손에 컷오프된 바 있다. 당시부터 악연을 이어온 정 의원은 김 위원장이 정치권에 재차 등장한 이후 김 위원장을 겨냥해 날 선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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