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23일(10: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BBB급 기업으로 내려앉을 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서다. 올해 큰 폭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신세계조선호텔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A-인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신세계조선호텔은 한 단계가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BBB급으로 주저 앉는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신세계조선호텔이 올해 큰 폭의 실적 악화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 환경이 정상화된다고 해도 국내 객실 공급의 경쟁 심화하고 있는 데다 신규 임차 운영 호텔 사업 확대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과 부산에서 웨스틴조선호텔, 포포인츠서울남산, 레스케이프 등 특급호텔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고객층인 외래입국자수가 크게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크게 위축되자 객실 가격 인하와 비대면 서비스 제공으로 내국인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객실 효율성 회복이 쉽지 않다.
지난 4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999억원의 자본을 확충했지만 부진한 실적으로 차입금이 늘고 신종자본증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았다. 올 4월 말 기준 신세계조선호텔의 부채비율은 456.7%, 차입금의존도는 70.8%다.
정세록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내년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자금수지 적자와 차입부담 확대가 불가피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방안 마련을 통한 자본확충과 유동성 확보 여부를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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