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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고수익 내는 웹툰·웹소설…확장성도 독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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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 작가 가운데 네이버를 떠나 카카오로 ‘플랫폼 둥지’를 옮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작가 대우는 카카오보다 네이버가 좋다. 작가마다 편차가 있지만 카카오가 작품 수익에서 더 떼어간다는 얘기다. 네이버에서 수익의 30%를 떼줘야 한다면, 카카오에선 45%가량 줘야 한다. 하지만 갈수록 카카오를 택하는 작가가 많아지고 있다. 카카오그룹의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페이지가 탄탄한 유료 독자층과 폭넓은 콘텐츠 확장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5년 새 20배 성장

전체 플랫폼 사용자는 카카오보다 네이버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돈을 내고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은 카카오가 더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카카오페이지 하루 거래액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처음으로 하루 20억원을 돌파했다. 5년 전 처음으로 하루 1억원을 넘어선 이후 20배 성장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의 하루 매출이 2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웹툰·웹소설이 게임산업 못지않다는 점을 카카오페이지가 증명한 셈이다. 작품 수익 배분율만 보면 불리하지만, 전체 수익금으로 보면 카카오페이지가 낫다고 판단하는 작가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또 다른 이유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의 확장성에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하면 웹소설이 웹툰으로 확장되고, 웹툰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카카오페이지는 단순한 플랫폼 사업을 넘어서는 독보적 ‘IP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55개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됐다. 올해는 ‘이태원 클라쓰’를 비롯해 10개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원 소스-멀티 유즈(one-source multi-use)’가 이뤄지면 작가와 회사 모두에 이익이 커진다. 카카오페이지는 자체적으로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원천 IP 확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2013년부터 70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자해 IP 밸류체인을 구축해왔다. 누적 작품 수는 7만여 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파트너(작가 및 기획사)는 1300여 곳으로 늘었다.

‘대박’ 작품도 쏟아지고 있다. 매출 100억원이 넘는 작품은 ‘나 혼자만 레벨업’ ‘템빨’ 등 6개, 10억원 넘는 작품은 140여 개에 이른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웹툰 플랫폼 사업자에서 진정한 IP 사업자로 변모하는 단계”라며 “원천 스토리를 담은 IP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K스토리의 세계화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성장성 무궁무진

카카오페이지의 폭발적인 성장성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570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37.1%, 영업이익은 141.8%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콘텐츠 인기가 더해지면서 올해는 더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매출 증가율은 더 높아지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12.1%)보다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장에선 카카오페이지의 해외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페이지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북미, 중국, 동남아 시장을 뚫을 계획이다. 국가 특성에 맞춰 현지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는 전략을 짜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수익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의미 있는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시기를 재고 있다. 시장에선 올해 하반기보다 내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로 외형을 더 키우면 몸값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는 2조~5조원 수준이라는 말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거두는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페이지는 상장 후 확실한 콘텐츠 대장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회사가 확보한 웹소설 웹툰 등 IP의 확장성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어떤 성과를 올리는지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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