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한반도는 결코 전쟁광 볼튼의 바람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22일 SNS에 "볼턴 전 보좌관의 책이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제가 청와대에 근무하던 2018년 4월 그는 맥 마스터 보좌관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보좌관에 지명되었습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소식을 듣고 저는 매우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고 털어놨다.
윤 의원은 "그는 2002년 10월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시절 확증되지 않은 고농축우라늄(HEU) 이슈를 극대화해 1994년 체결했던 북미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며 "9.11 사태를 악용해 대량살상무기의 존재도 확인하지 않은채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라크를 침범토록 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제네바 합의의 파기로 북한의 핵 개발을 초기에 막을 수 있었던 시도도 끝이 났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그리고 그는 2019년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사실상 '북한의 항복'을 요구하는 리비아식 모델을 다시 꺼냄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게 만들어 놓았던 두 정상의 합의도출에 재를 뿌리고 말았다"며 "한반도는 결코 전쟁광 볼튼의 바람대로 가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는 새롭게 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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