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215명으로 늘었다. 서울 산하 자치구들이 신규 사례들을 속속 발표하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가 자정 기준으로 발표한 수치보다 높아졌다.
20일 자정을 기준으로 중대본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1202명이다. 그러나 자치구별로 당일 확진자가 12명 추가 발생했고 뒤늦게 공개된 사례를 더하면 1명이 추가됐다. 이달 들어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14일(7명)을 제외하고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17.9명 꼴이다.
이날은 구로구 구로예스병원에서 2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원 내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환자는 감염 경로는 불투명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해당 병원을 임시로 폐쇄하고 의료진과 입원 환자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영등포 57·58번 환자는 무증상 상태로 19일 영등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20일에 확진됐다.
다단계 판매업체인 대자연코리와 관련 확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강서구 가양3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강서 78번)은 20일 오전 검사를 받아 오후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구로구에 있는 대자연코리아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통보돼 18일부터 자가격리했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환자들도 잇따라 나오는 중이다. 동작구 신대방1동에 사는 70대 여성(동작 50번)은 12일부터 가래와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19일 보라매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20일 확진됐다. 관악구 은천동에 사는 70세 여성(관악 84번)도 20일에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지만 감염 경로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초등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나왔다. 성동구에선 학교에서 친구들과 졸업사진을 찍었던 초등학교 6학년생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옥수초등학교 6학년생인 12세 어린이(여·성동 49번)와 외할머니인 60대 여성(성동 48번)이 전날 오후 1시께 검사를 받아 이날 확진됐다. 학생의 어머니는 검사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17일 오전 8시께 등교해 졸업사진을 촬영했다. 18일에는 자가격리로 등교하지 않았고 19일에 첫 증상이 나타났다. 외할머니는 14일 오후 관악구 79번 환자(16일 확진) 등 4명과 식사했을 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일행 가운데 3명이 확진됐고 1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성동구는 옥수초등학교에 지난 17일 등교한 6학년 학생 전원과 교직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 중이다.
롯데택배의 의왕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도 속속 나오는 중이다. 방배4동에 사는 53세 남성(서초 55번)은 18일 자가격리를 통보받고 19일 검사를 받아 20일 확진됐다. 이 환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롯데택배 의왕물류센터의 직원이다. 동료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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