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서울 등 수도권과 대전 등 중부지역을 오가며 확산하고 있다. 대전·충남 지역 교회, 방문판매 업체를 통해 감염된 확진자가 늘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만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방역강화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7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9명 증가한 1만2257명이라고 발표했다. 서울 지역 감염자가 25명, 경기 16명, 대전 7명 순이다. 국내에서 감염된 사람은 51명이다.
수도권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데다 대전 지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도 심각하다. 서울 교대역 근처 영어학원 강사도 이날 감염이 확인돼 강남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강사의 거주지는 서울 내 다른 자치구로 알려졌다. 대전 서구 괴정동 힐링랜드23 등 방문판매 시설 관련 확진자가 18일 낮 12시 기준 18명이다. 대전 서구 꿈꾸는교회 관련 확진자는 7명이다. 이들 중에는 서울, 경기 안산 거주자도 있어 대전 지역 유행이 다시 수도권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경기 부천 구성심리센터에서도 5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17일 중앙대병원 검진센터를 찾은 수검자가 코로나19로 확진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서울 시청역 안전관리요원이 15일 확진된 뒤 동료 2명, 가족 2명 등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2명 늘어 119명,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는 3명 추가돼 38명이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는 6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발열 증상이 있음에도 1주일여간 헬스클럽을 다녔고, 샤워실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한 50대 남성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구내식당이 폐쇄됐다. A씨는 구내식당에 기계를 설치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증상이 심한 위중·중증 환자도 27명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의 9.4% 정도가 경로를 모르거나 조사 중인 깜깜이 감염자다.
이지현/박종관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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