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학교 급식에 채식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채식 선택제'가 도입된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오는 18일 발표한다. 생태전환교육이란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 지속가능한 생태문명을 위한 생각과 행동양식의 총체적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이다.
시교육청은 채식 선택권 도입 배경에 대해 "건강 문제와 기후 위기를 인식하고 채식을 선택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학교 급식은 육식 위주라 불평등과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고교생이 '학교 급식 중 채식할 권리'를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등 채식 급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학교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영양교사와 급식 전문가 중심의 연구단을 구성해 국내외 사례를 수집하고 채식 급식을 위한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후 채식 급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학생·학부모·교직원 동의율이 높은 학교를 선정해 시범 운영한 뒤 초·중·고교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또 올해 초·중·고교 60곳을 생태전환 학교로 운영하면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교육을 진행하고 이를 매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탄소배출 제로 학교 구축 △텃밭 가꾸는 실험교실 △청소년 생태전환 지원단 등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청소년 교류를 추진하는 한편 가칭 '생태전환 교육파크'도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