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직접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렸다.
그는 "대통령이자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 소통하고 싶다"며 "지난 주말부터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오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진은 휴식을 권했지만 보좌관들을 통해 원격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면서 가벼운 증상을 경험했고, 현재는 상태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영부인과 그의 보좌관 2명도 코로나19 감염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수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이어 두 번째이며,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증상이 악화되면서 중환자실 치료까지 받은 바 있다. 이후 건강을 회복한 그는 지난 4월 27일 업무에 복귀했다. 이후 알록 샤르마 영국 기업부 장관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면서 그와 접촉했던 존슨 총리의 재감염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샤르마 장관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격리 조치 위기를 벗을 수 있었다.
한편,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양국의 협력 방안 등에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온두라스 정부가 코이카 단원 등 우리 국민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고,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한국의 리더십과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9시 기준 온두라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858명, 사망자는 312명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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