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업체들이 지난달 1만1496대의 전기자동차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전체 수출 차량(9만5400대)의 12.1%다. 순수 전기차 외에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등 전체 친환경차 수출 규모는 2만1426대다. 수출 자동차 넉 대 중 한 대꼴이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수출은 사상 처음 10만 대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올 들어 5월까지 4만2021대를 수출, 전년 동기 대비 64.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출이 3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월 1만 대 수출 체제가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수출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5월 2.0%에 불과했지만 1년 새 여섯 배 넘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기아자동차 니로EV, 현대자동차 코나EV 등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길고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얻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의 수출 부진을 상쇄하는 ‘효자’ 노릇도 하고 있다. 올해 1~5월 전체 자동차 수출은 69만38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6% 급감했다.
내년 현대차와 기아차가 3세대 전기차를 내놓으면 연간 20만 대 수출도 넘볼 수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중심축이 전기차로 옮겨가면 한국 업체들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전기차를 한국의 새 먹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병욱/김보형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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