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 후원금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16일 알려졌다.
윤 의원은 후원금 안내문을 통해 "투명한 후원, 깨끗한 정치. 여러분의 소중한 응원을 희망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예금주는 국회의원 윤미향 후원회의 농협 계좌였다. 안내문에는 위안부 상징인 나비 배지를 찬 윤 의원이 환하게 웃고 있다.
국회의원 1인당 후원금은 1억5000만원이지만 선거가 있는 해에는 그 두배인 3억원까지 모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당혹스럽다"면서 "독재 정권 때도 흔치 않았던 여당의 단독 국회 개원,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사태를 틈타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 후원금 모금 및 집행 여부의 투명성부터 밝혀주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윤 의원의 후원금 계좌로 '18원'을 입금하며 항의 표시를 하고 있다.
후원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윤 의원이 투명한 후원을 내세우며 후원금을 모금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