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일 강도 높은 대남 비난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평화여행2020'이 우리 국민의 북한 여행을 제안하는 대북(對北) 통지문을 통일부에 전달했다.
평화여행은 16일 발기인 207인 명의로 작성된 통지문에서 "누군가는 계속 두드려서 꽉 막힌 남북 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 북한 여행을 북측에 제안했다.
15일부터 내년 4월26일까지 북측이 관광지로 개발 중인 원산·갈마 해안지구, 양덕 온천문화휴양지, 삼지연 지구 등을 200~500명씩 2박3일 또는 3박4일 일정으로 여행한다는 내용이다. 평화여행은 올 초 발기인을 모집하면서 참가비로 100만원씩을 받았다.
이들은 "현재 남과 북의 평화로운 발길을 막고 있는 여러 제약 조건을 넘어 북녘 여행의 길을 반드시 찾아 열어젖힐 것"이라며 "간절한 평화 염원과 뜨거운 동포애로 모든 장벽을 함께 헤쳐나가자"고 했다.
이어 "코로나 국면에서도 상호 간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만남이 어렵다면 문서나 인터넷을 통한 협의도 가능하다"고 했다.
평화여행2020은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이 되는 2021년 4월27일 전까지 "북한 원산·갈마 국제관광지구에 우리 국민 1만명을 여행 보내겠다"며 올 초 출범했다. 한완상 전 부총리가 고문으로 있으며 배우 문성근 씨와 영화감독 김조광수 씨 등 진보 성향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