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규모의 공무원 공채 시험이 오늘 진행됐다. 전국 각지에서 30만명이 지원한 가운데 응시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긴장 속에 시험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시험 감독관들은 고글을 착용하고 비닐장갑을 쓰는 등 혹시 발생할 지 모를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13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린 지방공무원 및 지방교육청 공무원 8·9급 공채 시험이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100분간 진행됐다. 공무원 공채 시험으로는 올해 최대 규모인 이번 시험은 전국에서 30만명이 지원했다. 시험장만 전국 702개에 달했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고 이동하면서 정부도 방역에 안간힘을 기울였다. 마스크 의무 착용은 물론 응시자 간 거리두기, 입실 시 손 소독 및 발열 체크, 의심환자 격리시험 등을 시행했다. 30명 수준이던 시험실 1개당 수용인원은 20명 이하로 줄여 응시자 간 간격을 1.5m 이상 확보하도록 했다. 시험장별로는 방역담당관 11명을 배치해 현장 방역상황을 관리하도록 했다.
특히 서울 한영중과 한영고, 한영외고에는 약 1000명의 응시생이 몰렸다. 세 학교가 한 정문을 함께 이용했지만 발열 검사 요원이 대거 배치돼 별 혼란 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세 학교에는 총 93개 시험실에서 1400여명의 응시생이 배정됐다.
경기 수원시 구운중에 마련된 시험장에서는 외부 차량이 교내로 진입할 수 없어 학교 인근에 수자동차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회색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 5명이 건물 입구에서 응시생 체온을 일일이 측정하고 손 소독제도 바르도록 안내했다. 응시생들은 방역 절차를 거친 뒤에야 시험실로 들어갔다.
30명 수준이던 시험실 1개당 수용인원은 20명 이하로 줄여 응시자 간 간격을 1.5m 이상 확보하도록 했다. 시험장별로는 방역담당관 11명을 배치해 현장 방역상황을 관리하도록 했다.
응시생들은 시험 시작 후 본인확인을 할 때만 제외하고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다. 시험 종사자들은 마스크와 방역용 고글, 의료용 비닐장갑까지 착용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이들이 착용한 고글 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다만 관리 과정에서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응시생 외에 아무도 출입할 수 없도록 돼 있는 시험장 입구에 가족 등 외부인이 출입하는 데도 제지하는 인력이 없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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