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섭 피엔티 대표(사진)는 “2030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전고체전지 등 첨단 제품 개발에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3년 설립된 피엔티는 롤투롤 기술을 활용해 2차전지 생산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관련 장비의 수출 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수출실적이 5000만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수출 규모는 3억3565만달러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공로로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제129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전지업체는 물론 중국 BYD, 일본 AESC 등 글로벌 배터리업체에도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생산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은 피엔티에 호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7년 330억달러 규모이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25% 성장해 2025년에는 16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피엔티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까지 구미4국가산업단지에 공장을 추가로 짓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겪고 있다. 김 대표는 “완성차업체들의 자동차 생산 물량이 확 줄면서 올해 장비 수주 실적이 예년보다 부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매출은 이전에 수주한 물량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테슬라로 대표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해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수주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김 대표는 보고 있다. 2차전지 소재용 장비 외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전자소재, 동박 등 제조장비 생산 비중도 높이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