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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회사채시장서 건설업 잔혹사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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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 11일(16:30)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진성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SK건설이 최대 1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합니다. 최근 한화건설, GS건설 등 건설업종 기업들이 연이어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하는 가운데 ‘완판’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을 위해 오는 23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합니다. 2년물 300억원과 3년물 700억원으로 나눠서 발행할 계획입니다. 이 회사는 조만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할 예정인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1500억원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회사채시장에선 SK건설이 건설업종 기업들의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한화건설이 1500억원어치 채권 발행에 나서 단 한 건의 매수주문도 받지 못한 데 이어 지난 4일엔 GS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10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31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습니다. 비슷한 시기 건설기계 제조회사인 현대건설기계와 건자재업체인 KCC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금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습니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안이 기관들의 건설업종 회사채 투자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실물경제를 덮치면서 대표적인 경기 민감업종인 건설업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역시 국내 주택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동안 건설사들이 수익성 개선과 함께 빚 규모를 줄였지만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기관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SK건설 역시 이 같은 분위기상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이 기관 대부분이 회사채 투자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A-’라는 점도 불안요인으로 꼽힙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관들은 이전보다 훨씬 A급(A-~A+) 회사채를 담는 것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던 한화건설과 현대건설기계도 신용등급이 A-입니다.

흥행 여부와 별개로 SK건설 회사채 투자자들은 쏠쏠한 이자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10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SK건설의 2년물 금리는 연 2.613%, 3년물 금리년 연 2.821%입니다. 최근 웬만한 우량등급 기업이 아니면 시가보다 금리를 대폭 높여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실제 금리는 연 3%대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기관들이 보수적인 투자방침으로 고수익 기회를 놓친다는 지적이 또 한 번 나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SK건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올 1분기 영업이익 12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626억원)보다 두 배 많은 금액입니다. (끝) /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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