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공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문모씨(26·경기 안양)는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있다. 입사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부모님께 계속 손을 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씨는 취업 준비와 알바를 병행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카페, 학원 등에 자리가 날 때마다 지원해봤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알바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문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인지 갈수록 알바 자리가 줄어드는 느낌”이라며 “알바 모집 자체가 감소한 데다 취업준비생이라는 불안정한 신분 때문에 사장님들이 잘 쓰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취준생 카페 ‘스펙업’에는 알바 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연일 게시되고 있다. 한 회원은 “취업에만 전념하자니 공고 자체가 적어 희망이 보이지 않고, 생활비가 떨어지니 집에 눈치가 보인다”며 “막상 알바를 구하려니 잘 구해지지도 않아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올해 2월 7일부터 1개월간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올라온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4% 감소했다. 자영업 침체 등으로 아르바이트 구인자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알바생들에게도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 알바몬이 지난달 아르바이트생 173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애로사항’을 설문한 결과 알바생 64.4%가 ‘잘릴지도 모른다는 압박을 느낀 적이 있다’고 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