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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 3D 원격회의가 현실로…스페이셜, VR·AR로 美시장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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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 3D 원격회의가 현실로…스페이셜, VR·AR로 美시장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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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에는 요원들의 원격회의 장면이 나온다. 빈 회의실에서 안경을 쓰면 요원들이 영상으로 등장한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이들이 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눈다.

스페이셜은 이런 3차원(3D) 원격회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VR·AR로 3D 모델 공유

스페이셜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원격 협업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진하 최고제품책임자(CPO·사진)와 아난드 아가라왈라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공동 창업했다.

통상 원격회의를 시작하려면 아바타를 생성해야 한다. 스페이셜은 단 한 장의 사진을 활용해 15초 만에 진짜 같은 3D 아바타를 만들어 낸다. 이 과정에는 머신러닝 기술이 활용된다. 이 CPO는 “아바타 생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바타가 사실적이지 않은 다른 솔루션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회의가 시작되면 기기의 센서가 사용자의 눈과 손 동작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단순히 사용자 움직임만 전달하는 게 아니다. 문서, 비디오, 3D 모델 같은 다양한 자료를 공유하고 공간에 띄울 수 있다. 손을 움직여 문서를 열고 닫거나 3D 모델의 크기를 줄이고 키울 수도 있다.

스페이셜은 작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2 활용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가 홀로렌즈를 소개하는 자리에 이 CPO와 아가라왈라 CEO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면서다. 이 CPO가 스페이셜을 창업한 것도 이전 버전의 홀로렌즈를 접하고서다. 이 CPO는 “홀로렌즈를 보니 상용화가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AR 글라스가 만드는 미래 일터

스페이셜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협업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CPO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기업 문의가 10배 이상 증가했고, 총 사용 시간도 비슷하게 늘었다”고 했다.

협업한 기업은 마텔, 네슬레, 포드 등이다. 애리조나대 인문학 수업에 스페이셜이 활용되기도 했다. 이 CPO는 “미래의 일터는 모니터 대신 AR 글라스와 키보드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2년 내 VR·AR 협업 도구 없이 일하는 건 이상한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이셜은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탄탄한 조직도 꾸렸다. 개발자 상당수는 구글, 애플, 우버, 삼성 등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아가라왈라 CEO는 3D 소프트웨어 ‘범프탑’을 창업해 구글에 매각한 인물이다. 이 CPO도 경기과학고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 전자공학과, 메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을 거쳤다. 이후 삼성전자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인터렉션그룹을 맡아 최연소 그룹장을 지냈다.

스페이셜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도 크다. 스페이셜이 미국 화이트스타, 아이노비아와 국내 카카오벤처스, 삼성 넥스트 등으로부터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2200만달러(약 270억원). 매킨토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앤디 허츠펠트, 우버 공동 창업자인 개럿 캠프, 징가 창업자인 마크 핀커스, 인스타그램 창업자 마이크 크리거 등 실리콘밸리 창업자도 개인 투자를 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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