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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포스트 코로나' 대비…디지털화폐 연구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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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올 하반기 디지털혁신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새로운 기법을 적용해 연구할 예정이다.

또 일부 중앙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 화폐(CBDC)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필요할 경우 국내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책 및 내부운영에 디지털 혁신 적극 도입

한국은행은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발전전략(이하 BOK 2030)'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전례 없는 위기가 발생하면서 중앙은행의 비상시적 정책수단 활용에 대한 요구가 증대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정책운영과 내부경영에 디지털 혁신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일부 중앙은행은 디지털화폐(CBDC) 도입를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 부문에서는 핀테크(금융+기술), 지급결제 앱(응용프로그램) 등의 사용이 확산되고 있어 한은도 적극 나서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한은도 디지털 화폐 개발 연구 및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미래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CBDC 도입과 관련한 기술적?법적 필요사항을 사전 검토하고, 필요 시에는 국내 도입을 위한 제반 준비작업도 추진한다.

새로운 금융경제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새로운 국제무역 질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 등은 물론 기후변화 영향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경제통계시스템(ECOS)은 2022년까지 새롭게 구축해 통계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심층적 조사연구가 필요한 만큼 내년부터 고위급 조사연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조사연구 체계를 부서 중심에서 전행 차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아울러 특별연구원 제도를 신설해 주요 부서에 배치하고 경제연구원의 역할도 확대한다. 또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연구조직을 설치하고 조사연구플랫폼(BReiT), 디지털 협업공간(DigiWorks), 스마트워크 환경 등을 도입한다.

◆ 부총재보 CDSO로 임명, IT 경력직 채용 확대

한은은 디지털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부총재보를 최고 디지털 혁신 책임자(Chief Digital Strategy Officer,CDSO)로 임명하고, 실무부서로서 디지털혁신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조직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조직을 효율화하기 위해 경영인사 부문의 혁신도 추진한다. 4~5급 직원들이 동일부서에서 3년 이상 근무할 수 있도록 순환근무 제도를 보완, 장기근무를 통해 전문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보기술(IT), 시장, 경영인사 등 전문분야에서의 경력직 채용을 점차 확대하고 박사급 조사연구전문가를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임원은 업무 추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담당업무를 부서업무 중심에서 분야별 업무로 재편한다.

한은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맞추어 다양한 차원에서의 협업도 증진하겠다"며 "평가?보상 제도를 적극 개편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 및 직무분석을 통해 조직 체계 재설계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발전전략은 경영담당 부총재보가 실행을 총괄해 세부실행계획을 관리하고, 그 성과를 총재가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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