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는 8일(현지시간)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없다"라면서 '코로나19 청정국'을 선언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이날 마지막으로 남았던 코로나19 감염자인 50대 여성이 지난 48시간 동안 증상을 보이지 않아 회복한 것으로 판단돼 격리상태에서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영국 가디언은 뉴질랜드가 1000명 이상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국가 가운데는 처음으로 코로나19 청정국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남지 않았다는 보고를 들었을 때 어땠느냐'라는 질문에 "춤을 좀 췄다"라고 답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날 자정을 기해 코로나19 경보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내린다고도 밝혔다.
경보단계 하향에도 접촉자 추적기록과 엄격한 국경통제는 유지된다. 현재 뉴질랜드는 자국민과 그 직계가족만 입국을 허용하며 입국 후에는 14일간 격리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아던 총리는 국경통제와 관련해 "언제 해제할지 계획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질랜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504명, 사망자가 22명 나온 바 있다. 진단검사는 29만4000여 건 실시됐다.
일각에선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던 총리는 이에 코로나19가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면서 "감염자가 다시 나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라고 전했다.
다만 감염자 재발생은 코로나19의 특성 때문이지 뉴질랜드가 실패했다는 신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경계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이다. 보건부 애슐리 블룸필드 사무총장도 "지난 2월 28일 이후 처음 코로나19 환자가 모두 사라진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면서도 "이미 말한 대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고 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할 조짐을 보이자마자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전국에 봉쇄령을 내리는 등 강경책을 구사해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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