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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논란 안고 귀국…자가 격리 후 사과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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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복귀를 추진하는 강정호(33)가 5일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들어서는 강정호의 표정은 무거웠다.무거운 표정으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강정호는 감염병 검역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14일간 자가격리를 시작한다.

그는 이날 인터뷰는 하지 않고 공항을 떠났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공항 인터뷰를 자제하라는 권고가 있기도 했다. 50여명의 취재진이 강정호가 인천국제공항 실외 주차장에서 차에 오를 때까지, 강정호의 뒤를 따랐다.

입국장을 들어설 때 90도로 인사했던 강정호는 이후 주차장으로 걷는 동안에도 서너 차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입국 심정", "어느 정도 반성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끝내 답하지 않았다.

강정호는 자가 격리가 끝난 뒤에 사과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2006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2014년까지 한 팀에서만 뛰고 2015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인 2015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올렸다. 그해 9월 18일 유격수로 출전한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상대 팀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오를 때는 국내 팬뿐 아니라, 미국 팬들의 격려 메시지가 쏟아졌다.

2016년 부상을 극복하고 빅리그에 복귀한 그는 그해 103경기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올렸다.

성공 가도를 달리던 강정호는 음주 사고로 무너졌다. 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는 미국 당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2017년을 통째로 쉬고 2018년 우여곡절 끝에 다시 미국 땅을 밟았지만,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2019시즌 종료 뒤 방출당했다.

미국에서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강정호는 5월 20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 사무국에 제출하고 국내 복귀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에 KBO는 지난달 25일 상벌위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그의 보류권을 지닌 키움 히어로즈가 임의탈퇴를 해제하고 입단 계약을 해야 1년 유기 실격 징계를 소화할 수 있다. 키움 구단은 "강정호가 팬들 앞에 서서 사과해야, 협상 등을 시작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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