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동차업체의 한국 지사로는 최초로 닛산이 철수를 선언했다. 2004년 한국법인을 세운 후 16년만이고, 1987년 한국이 외국업체에 자동차시장을 개방한 지 33년만이다. 그 사이 스즈키, 피아트&란치아, 사브, 미쓰비시, 스바루 등 수많은 대중 브랜드가 한국시장을 스쳐갔지만 모두 국내 업체(다국적기업 포함)들이 수입권을 따서 들여왔던 경우다. 이번처럼 외국업체가 국내 지사를 송두리째 없애는 건 처음이다. 그 만큼 닛산의 한국시장 철수는 업계나 소비자에게 미치는 충격이 크다.
▲닛산 철수 이유는 불매운동? 코로나19?
한국닛산의 철수 결정은 5월28일 오후 늦게 닛산 본사의 발표와 한국닛산의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한국 임직원들과 판매사도 “당일 통보받았다”고 할 정도로 깜짝발표였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일본 본사에서 내린 결정이어서 한국지사가 의견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실적이 계속 저조하자 본사가 집중과 선택 그리고 구조조정이란 결론을 택했고, 한국시장은 수익구조가 맞지 않아 영업을 지속하기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00여 만 대에서 500여 만 대로 생산규모를 줄이는 파격적인 구조조정 속에 한국시장을 배려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닛산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나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철수 이유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물론 두 가지 요인이 작용은 했겠지만 닛산 자체적으로 위기에 처한 게 주요인이었다는 것. 카를로스 곤 회장 문제 및 판매부진 등 1~2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곪았던 상처들이 터지면서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얘기다. 한국시장 철수 외에도 영국 공장 감원,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공장 폐쇄, 러시아 현지 지사 철수 등이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한일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9월에 외신이 처음 한국 철수 가능성을 보도했을 때는 진짜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도 난리가 났었다"며 "물론 그 때도 상황이 안좋았던 만큼 한국닛산이나 판매사 모두 구조조정을 하되 철수는 없는 것으로 정리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후 맥시마 부분변경과 알티마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철수는 없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
그러나 이 상황을 두고 "이미 닛산 본사는 철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한국닛산이 이를 몰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당시 닛산이 한국 철수 의지를 굳혔고, 이 소식을 접한 일본 정부가 강력히 만류했다는 얘기가 일본차업체 고위 임원들 사이에서 돌기도 했다. 닛산이 철수하면 한국의 불매운동에 일본이 무릎을 꿇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일본 정부가 버티기를 권고했다는 것. 충분히 가능한 추론이다.
▲닛산의 손실과 구조조정이 어떻길래
닛산은 2019회계년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6,712억 엔(약 7조7,18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2018회계년도에는 3,191억엔(약 3조6,70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닛산이 연간결산에서 순손실을 본 건 리먼브러더스사태가 터진 2008년도 이후 11년만이다. 닛산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른 세계시장의 판매감소가 실적 악화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 10%,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14%와 19% 판매가 감소했다.
닛산이 함께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2023년까지 세계 생산능력을 20% 줄여 연간 540만 대 수준으로 조정한다. "실패를 인정하며 올바른 궤도로 수정하겠다(우치다 마코토 닛산 CEO)”는 얘기다. 여기에 르노와 닛산 및 미쓰비시로 구성된 자동차 3사 연합은 지역이나 분야를 나눠 선택 및 집중키로 했다. 지역별로는 닛산이 중국·북미·일본, 미쓰비시는 동남아·오세아니아, 르노는 유럽·남미·북아프리카를 공략한다.
▲국내 업체의 총판체제 선택은 불가능했을까
닛산의 한국시장 철수는 이 같은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결론이 났다고 볼 수 있다. 즉 국내 일부 언론이나 국민들이 지적하듯이 불매운동의 결과물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완전철수가 닛산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었을까. 다른 길은 없었을까.
토요타는 1966년 신진자동차를 통해 국내에 차를 판매했다가 1970년대초 철수했다. 중국이 ‘한국 및 대만과 거래하는 기업의 진출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그러나 이후 한국시장에 다시 진출하기까지 엄청난 공을 들여야 했다. 닛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물러나면 한국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고객들을 버리고 간 '배신자'로 낙인이 찍혀서다. 닛산이 향후 한국시장 재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완전철수가 최선은 아니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는 대안으로 한국닛산의 업무를 대신할 한국 회사 선정을 제시한다. 즉 푸조와 시트로엥의 수입판매를 총괄하는 한불모터스같은 회사를 만들어 한국닛산의 기존 업무를 맡기는 방식이다. 어차피 향후 8년간 서비스를 지속하려면 부품을 수입하고 배급하며, 정비업체들을 조율할 업체가 필요하다. 실제 한국닛산의 가장 큰 판매사인 프리미어오토모빌이 그 역할을 맡겠다고 나섰으나 한국닛산이 거절했다고 한다. 본사의 방침에 어긋난다는 게 이유였다.
물론 수입판매 총괄업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한 판매사 대표는 “팔릴 만한 차가 있어야 하는데 현 상태에서는 누가 맡아도 안된다”며 “할인이나 마케팅 비용 등 본사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은 만큼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비스는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닛산의 한국시장 철수 발표 이후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한국닛산은 법적으로 향후 8년간 부품을 지원해야 하는 만큼 2028년까지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한국닛산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서비스관련 내용은 △향후 8년간 예비부품을 제공하고 전국의 애프터세일즈망을 통해 서비스를 펼친다 △현재의 서비스망에 변동이 생기면 웹사이트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기존 무상보증은 모두 유지한다 △차 리콜이나 안전과 관련한 이슈가 생기면 정부 기관과 협력해 처리한다 △보다 상세한 사항은 추후에 안내한다로 요약된다.
이 공지만 보더라도 결국 ‘추후 상세한 내용을 공지한다’에 방점이 찍힌 걸 알 수 있다. 향후 판매사 및 제3의 정비업체 등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기존 판매사들이 운영중인 서비스센터를 최대한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서비스를 맡는 게 최상이다. 물론 이 경우 이전처럼 닛산·인피니티 독점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정비업체의 수익을 위해서다.
고객들은 이 과정에서 정비업체가 서비스를 중단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한국닛산 판매사 중에서도 서비스센터를 접으려는 곳이 많다. 적절한 보상만 받으면 서비스 업무를 종료하거나 제3자에게 양도하겠다는 것. 지금도 입고하는 차가 많지 않은데 향후 더욱 줄어들 게 당연하다고 봐서다. 대부분 1~2년은 운영이 가능하겠지만 그 후에는 어려움이 클 걸로 보는 분위기다.
한국닛산이 판매사들이 아닌 제3의 업체에 서비스총괄을 맡기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책임을 지는 순간 막대한 의무가 따르기 때문에 총괄업체 후보로 꼽히는 업체들도 닛산측 조건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따라서 닛산 정도의 글로벌 회사라면 고객들을 위해 정비관련 조직은 존속시키는 방안이 낫다고 조언하지만 한국닛산은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업계는 닛산이 한국 진출 후 16년동안 판매한 차가 8만 대 이상이라는 점에서 정비수익이 어느 정도는 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수입차전문 정비업체들이 닛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일부 정비업체는 이미 닛산의 정비망이 붕괴된 지역을 중심으로 닛산과 인피니티 차 소유자들에게 닛산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고 홍보중이다. 이런 양상은 앞으로 더 다양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대기업으로 수입차전문 정비센터를 운영중인 데다 한국닛산의 인천지역 서비스업무를 맡고 있는 코오롱모빌리티가 서비스총괄업체로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코오롱측 반응도 뜨겁지 않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검토하지 않아 정확한 답변은 어려우나 닛산 서비스센터로서 연속성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8년동안 정비권한이 있다고 하지만 신차는 안들어오고 기존 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져나갈 게 틀림없어 좋은 사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다른 수입차전문 정비센터측도 “서비스 총괄을 하려면 엄청난 양의 부품도 들여와야 하고, 그 부품을 보관할 창고나 인력도 필요해 거기에만 몇 십억 원이 들어갈 것”이라며 “그런 금액을 투자하면서 위험부담까지 안고 총괄업체가 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보증수리나 무상수리로는 돈을 벌기 어려워 차라리 사고차 수리에만 전념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덧붙여 서비스 총괄사업에 회의적인 답을 내놨다.
▲중고차 시세는 얼마나 떨어질까
중고차업계는 중고차업자들이 갖고 있는 닛산과 인피니티 차의 시세가 더 떨어지기 전에 하루 빨리 처분하려는 추세가 강해 당장은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개인들 사이에선 시세 하락이 뻔한 만큼 헐값으로 파느니 폐차할 때까지 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실제 동호회에서도 “잔고장이 별로 없으니 끝까지 타겠다”는 의견들이 많다. 오래 탈수록 감가가 적어 손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만간 차를 처분해야 할 경우 상당한 손해가 불가피하다.
재미있는 현상은 중고차경매장에 닛산과 인피니티 차가 매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의 한 경매장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닛산과 인피니티 차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며 “렌터카회사 등을 비롯해 리스사 등도 보유한 차들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경매할 경우 가격이 어느 정도나 되겠느냐는 문의는 있지만 실제 경매를 진행한 차가 없어 철수 발표 이후 얼마나 가격이 떨어졌는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객 반응은 부글부글?
닛산과 인피니티 차 소유자의 반응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닛산차 고객들은 다소 흥분 상태로, 집단소송을 주장하기도 하고 한국닛산에 항의전화를 하자는 건의까지 올라오는 반면 인피니티 고객들은 차분한 편이다. 인피니티 동호회는 오히려 자유게시판에 “회원들이 불안할 수 있으니 철수 관련 이슈를 더 이상 언급하지 말고 자제하자”는 글을 쓸 정도다.
집단소송 주장의 취지는 “절대 철수는 없다는 닛산측 말을 믿고 차를 샀는데 이틀 후에 철수 발표를 한 만큼 그에 따른 손해를 배상해달라”는 것이다. 또 일부 고객은 “차 구입금액에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계약으로 성립된, 법적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보증기간 외 계약 상 거래 등이 포함돼 있고, 닛산 스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려 구매자에게 재산 상 손해를 끼쳤다”며 책임을 묻자는 주장을 펼친다.
고객들은 “닛산이 8년간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해도 ‘부모 잃은 자식’이 양부모에게 얼마나 제대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입을 모은다. 서비스 질은 떨어지고 수리비용은 오를 것이란 우려도 한다. 또 일부 고객은 평생 엔진오일 무상 교환 때문에 차를 샀는데 이 경우 어떻게 될 지 궁금해하고 있다. 닛산은 이 같은 고객들의 반응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했고, 고객들은 한국닛산이 최종적으로 내놓을 서비스지원책을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다.
▲재고는 폭탄세일할까
닛산은 현재 4개 판매사에 7개의 전시장과 14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7개 판매사에 8개 전시장과 13개 서비스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닛산은 올 연말까지 남은 재고를 모두 판매키로 했다. 현재 닛산 차로는 알티마와 맥시마, 인피니티 차로는 QX50, QX60, Q60 등 총 5종을 팔고 있다.
재고대수에 대해 한국닛산은 입을 다물고 있지만 판매사들 분석으로는 닛산이 1,600여 대, 인피니티가 300여 대다. 6월 판매조건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동호회 게시판에는 몇 가지 소문들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동호회원이 “영업사원에게 들었다”며 30~35% 할인설을 올렸다. 또 다른 동호회원은 “2,990만원인 알티마를 1,990만원에 팔고, 인피니티는 초특가 프로모션을 한다는 문자가 왔다”고 밝혔다. 그러자 해당 영업사원을 소개해달라는 댓글이 속속 달리기도 했다.
실제 차종별 할인율은 판매사별로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닛산 내부에서 “극단적인 할인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며 “지금 그렇게 폭탄세일을 하면 차를 산 지 얼마 안된 고객들이 난리나는 만큼 적어도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현재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선 한국닛산이나 판매사 임직원 및 가족으로 대상으로 할인판매에 나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닛산 및 인피니티는 차종별로 다르지만 12~25%의 할인판매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및 딜러 임직원들의 갈 길은
한국닛산에 소속된 임직원은 40여 명이다. 이들은 연말까지 근무가 원칙이나 회사측은 임원 등 필수인력만 남기고 순차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그 숫자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 닛산 본사에서 현재의 한국닛산 소속 인력을 해외지사 등으로 재배치할 수도 있지만 사업구조를 축소하는 마당에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판매사에 소속된 200여 명의 임직원도 일자리를 잃게 됐다. 철수 소식이 알려진 후 차를 보러 오는 손님도 없어 당직을 한 명이 맡을 정도로 전시장은 썰렁하다. 전시장 문도 오후 6시면 닫는다. 이런 이유로 판매사들 중에선 영업사원들에게 다른 일자리를 찾으라고 통보한 곳도 있다. 일부에선 회사의 지시가 따로 없었는데도 직원들이 못버티고 퇴직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사들은 얼마나 보상받나
판매사들 역시 철수 발표로 ‘멘붕’ 상태다. 그런 가운데 향후 관심은 보상 문제로 쏠렸다. 판매사의 뜻이 아니라 한국닛산이 스스로 사업을 접는 만큼 그 동안의 투자비와 향후 기회비용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 한국닛산은 판매사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보상금과 서비스 문제를 협상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미 개별접촉에 나섰다.
한 판매사 대표는 “한국닛산은 파트너였던 판매사들과 어떻게 이별할 지에 대한 계획을 잘 짜야 하는데 현재로선 전혀 없는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철수에 대한 준비가 안돼 있던 데다 결정권도 없는 만큼 이제 판매사들과 만나 방안을 들어보고 일본 본사와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철수 발표 이후 계약이 4대나 해지됐고, 파격 할인을 언제 하느냐는 전화만 온다”며 “앞으로 판매사들의 고정비 등을 어떻게 감당할 지 모르겠지만 한국닛산으로선 최대한 신속히 보상을 결정해 문을 빨리 닫을 판매사에겐 길을 열어줘야 그나마 보상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른 판매사 대표도 “얼마를 보상받느냐보다 얼마나 합리적으로 정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충 넘어갈 생각이면 닛산 본사를 대상으로 국제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판매사들은 한국닛산을 공정거래위원회에 3건이나 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닛산이 판매부진으로 올해초까지 판매사들을 정리하면서 보상금을 턱없이 적게 제시하자 성남, 대전, 부산 등 3개 지역 판매사가 공동으로 지난 3월 공정위 분쟁조정위에 제소했다. 인피니티코리아 서울 서초 판매사도 5월초 불공정거래를 이유로 인피니티를 공정위에 제소한 상태다. 이에 앞서 지난해는 성남지역 인피니티코리아 판매사가 인피니티를 대상으로 공정위 제소와 민사소송을 동시에 진행중이다.
일부 판매사 대표는 “닛산이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는 느낌을 한 달 전쯤 받았다”며 “그렇다면 이미 몇 달 전 이를 결정했다는 것이고, 한국닛산 역시 몰랐을 리 없을 텐데 그 동안의 과정을 보면 뒷통수를 맞은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철수를 언제 결정했느냐는 건 중요하지 않게 됐다. 이제는 한국닛산이 판매사를 포함한 고객들과 얼마나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강호영 선임기자 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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