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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유산 다툼? 집안 명예 때문에 구체적 설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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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산 다툼'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3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집안의 명예 때문에 구체적인 입장문을 낼 생각이 없다"면서도 "부모님 뜻은 반드시 따를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의 형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작년 12월 김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유산인 서울 동교동 사저와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금을 독차지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부동산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동교동 사저를 둔 형제들의 재산 분쟁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어쩔 수 없이 그 집이 제 명의가 됐지만, 저 역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어 "사저를 기념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며 "부모님 두분이 살아계실 때, 30년 전부터 그 집은 기념관으로 쓰여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그 뜻은 반드시 따를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내막에 대해 속시원하게 해명하면 제가 잘못한 부분이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겠지만 결국은 집안에 누가 된다"면서 "형제끼리 다투는 모습이 집안과 두 분 어른의 명예를 실추시킬까봐 구체적 입장문을 낼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편 김홍업 이사장은 지난달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집안 망신이라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는데 홍걸이가 법의 맹점을 이용해 재산을 강취했다"면서 "이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하지 않아 언론에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재산을 가져가기 전)김 의원이 어떤 언질도 없었다"면서 "뒤늦게 관련 사실을 알고 항의했지만 (김 의원 측에서)아무런 반응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재산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유언대로 사용하자는 것이다"라며 "유언장 내용에 (김 의원을 포함한)3형제가 모여 합의를 했다. (김 의원이)이렇게 뒤통수를 때릴지 몰랐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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