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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보수라는 말 안좋아해…약자에 물질적 자유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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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나는 보수라는 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가장 중요한 가치는 어느 나라에서나 자유"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강사로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보수 가치를 흔든다'는 당내 비판을 견제하듯 "김종인이라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보수라는 단어를 다 지워버리는 게 아니냐고 하는 데 저는 보수라는 말 자체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는 어떻게든 사수해야 하는 가치"라면서 "자유라는 것이 말로만 형식적 자유라는 것은 인간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종교·언론·자유·공포로부터의 자유, 또 궁핍으로부터 자유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다만 이건 형식적 자유다. 법 앞에 만인 평등 이건 전혀 의미가 없다"고 했다.

또 "우리가 물질적인 자유를 어떻게 극대화해야 하는지 그것이 사실은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라며 "미래통합당에 와서 지향하는 것은 실질적인 자유를 이 당이 어떻게 구현하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불공정은 계속 늘어나는데 우리가 이런 것을 어떻게 잘 해소하느냐, 약자를 어떻게 보호하며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물질적 자유를 안길 수 있게 하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 대통령이 대공황 이후 뉴딜 정책을 추진한 것을 들어 "고용 창출을 위해 (대규모 토목)공사를 한 것이 뉴딜인데, 그것은 뉴딜이 아니다. 미국 사회가 그 당시까지 하지 못한 여러 가지 사회 변혁을 뉴딜에 담아낸 것"이라며 "그런 미국이 지금 큰 곤경에 처했다. 불평등 사회에서 나타나는 갈등이 폭발해 위기에 봉착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대응과 관련해서도 미국을 예로 들며, "경제적, 군사적으로 막강한 나라가 왜 바이러스 하나로 고난을 겪느냐 생각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왜 우리처럼 조그만 나라는 코로나가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당황해서 어정쩡하다가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극복했나"라며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나라는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무엇이 이와 같은 것을 제대로 하게 했냐. 우리 의료보험 체계라는 것이 전 국민에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민간의료체계와 의사·간호사의 헌신적 노력이 코로나19 극복에 기여를 많이 했다고 평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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