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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거장' 시벨리우스, 교향곡 8번이 없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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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거장' 시벨리우스, 교향곡 8번이 없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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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3월, 장 시벨리우스(1865~1957)의 교향곡 7번이 초연됐다. 사람들은 이제 8번을 기다렸다. 내심 9번까지 마무리해 베토벤과 브루크너, 말러 등 9번 교향곡의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길 바란 것이다. 그러나 8번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벨리우스가 쓰는 중이라고 몇 번 언급했지만 스스로 폐기한 듯하고, 그 단편으로 보이는 몇 소절만 발견됐다.

대가의 창작열이 사라진 이유에 대한 여러 추정 가운데 ‘연금설’이 유력하다. 핀란드 정부는 1925년 60세를 맞은 이 국민적 영웅에게 지급하는 특별연금을 대폭 인상했다. 괜스레 늘그막에 신작이라는 위험을 무릅쓸 필요도 줄어든 셈이다.

최근 기본소득이 이슈로 떠올랐다.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각종 연금의 적자도 고민되는 터에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어쩌면 일부 국민의 돈벌이 의욕을 감퇴시켜 국가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 아닐까 싶기도 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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