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1일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방식의 BW 3000억원 발행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BW 발행은 주주 외에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일반 공모가 청약률을 높이고 일정을 단축할 수 있어 대한항공 유상증자 납입 일정을 맞추는 데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진칼은 BW 발행으로 마련할 3000억원 중 2000억원을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은 30%에 달하는 지분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이 중 1000억원을 단기차입으로 마련한 상태다. 한진칼은 유상증자 참여 후 남게 될 1000억원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측은 “BW 발행을 통해 적시에 대한항공 유상증자 재원을 마련하고, 한진칼의 차입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재원 조달 방안을 서둘러 발표한 것은 제때 필요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반(反)조원태 연합군’의 공세를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지난달 말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 조달이 어려우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내며 한진칼을 압박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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