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 날을 맞아 국내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석 달만에 206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는 13개월 만에 730선에 진입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5.48포인트(1.75%) 오른 2065.0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60선을 넘은 건 지난 3월5일(2085.26) 이후 석 달여 만이다.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관련 불안감이 완화되서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에 따른 대응 조치를 발표했지만, 우려했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찾았다"며 "최근 가파른 약세를 보이며 불안했던 원화가 안정세를 찾은 점도 외국인들을 증시로 끌어모은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기관이 밀고 외국인이 끄는 장세였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3262억원, 외국인이 109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4473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696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전 업종이 골고루 상승했다. 음식료업 의약품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통신업 은행 증권 서비스업 등이 2~3%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소폭 올랐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우선주) LG화학 삼성SDI가 1~2% 상승했다. 네이버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SK텔레콤 엔씨소프트는 3~4% 올랐다.
셀트리온은 6%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동물실험 효과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셀트리온제약에도 매수세가 몰리며 22% 넘게 급등,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셀트리온제약의 급등과 함께 이날 코스닥지수는 730선을 밟았다. 전날보다 22.04포인트(3.09%) 상승한 735.7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730선을 넘어선 건 지난해 5월8일(종가 745.37) 이후 13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3억원과 19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89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에이치엘비가 10% 가까이 급등했고, 알테오젠 원익IPS 휴젤은 4~6%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했다. 전 거래일보다 13.5원 내린 1225.0원에 마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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