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브랜드 ‘넥슬라이드’의 시장 확대를 위한 글로벌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에 돌입했다. 올초부터 준비했던 오프라인 마케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가능해지자 온라인 마케팅에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최근 넥슬라이드 제품 영상을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 기업에 이메일로 배포했다”며 “유튜브, 페이스북에 있는 LG이노텍 공식 SNS 채널 등에도 게시했다”고 31일 밝혔다. LG이노텍이 넥슬라이드 관련 마케팅 영상을 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이노텍은 작년 말 정기 인사에서 LED 조명 관련 조직을 사업부에서 사업담당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차량용 조명 사업에 대해서는 ‘차량LS(lighting solution)사업담당’을 따로 둘 정도로 힘을 쏟고 있다. 넥슬라이드가 다양한 디자인과 균일하고 밝은 빛을 앞세워 40여 개국 62개 차종에 공급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LG이노텍의 차량용 LED 조명 매출은 2014년 출시 이후 2019년까지 연평균 106% 증가했다.
차량LS사업담당 직원들은 올해도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을 기획했다. 그런데 지난 2월 중국에서 본격 확산된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로드쇼, 조명 전시회 등 해외 오프라인 마케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고민 끝에 찾아낸 게 영상 홍보다. 배포한 영상엔 자유롭게 휘어지는 조명 모듈 등 넥슬라이드의 장점과 제품 모델별 특징 등이 포함돼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언택트 마케팅을 통해 국내를 비롯 북미, 유럽, 일본 지역 고객사를 추가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LED 조명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차량용 LED 조명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의 LED 조명 채택 비율은 현재 약 35%에서 2024년 7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로프먼트는 차량용 LED 조명 시장 규모가 2019년 304억달러에서 2023년 373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영헌 LG이노텍 차량LS사업담당은 “차량용 조명은 문자 등을 사용해 의사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며 “조명의 디자인과 품질, 안정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혁신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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