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3가구 추가모집 추첨 방송에 7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렸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추첨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유튜브 채널 ‘대림산업’에서 약 20분간 실시간 생중계됐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추첨 전용 컴퓨터 프로그램이 동원됐으며 전 과정이 기록됐다. 평면 타입별로 당첨자의 10배수까지 예비 당첨자를 선정했다.
이날 추첨을 진행한 아파트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전용면적 97㎡, 159㎡, 198㎡ 등 3가구다. 2017년 8월 분양 당시 당첨자 일부가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계약을 포기한 물량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20일 이들 아파트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당시 97㎡에는 21만5085명, 159㎡에는 3만4959명, 198㎡에는 1만4581명의 신청자가 몰려 총 청약자 수는 26만4625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청약자를 다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추첨 방송에도 시청자가 몰렸다. 이날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추가모집 추첨 방송은 최대 동시접속자 2만9000여 명, 누적 시청자 7만3000여 명을 기록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방송 시간이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생중계 당시 접속자가 몰려 영상이 끊기는 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추가 청약이 주목받는 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급은 모두 3년 전 분양가가 적용됐다. 97㎡B는 17억4100만원, 159㎡A는 30억4200만원, 198㎡는 37억5800만원에 각각 공급된다.
시장에서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분양가와 현 시세 사이에 최소 5억원가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인근에 2017년 지어진 ‘서울숲트리마제’ 전용 84㎡ 호가가 29억원 수준이다. 또 수도권 거주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컸다.
이날 추첨 결과 97㎡·159㎡·198㎡ 각각 신청번호 ‘228452’ ‘53492’ ‘129133’이 당첨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종 계약자가 누가 될지는 알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첨자들 가운데 미계약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29일까지 계약금을 내려면 97㎡는 1억7410만원, 159㎡는 3억420만원, 198㎡는 3억7580만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앞서 충분한 자금이 없는 사람도 다수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며 "당첨자가 내일까지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예비 당첨자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성수동 뚝섬에 들어서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하 5층~지상 49층, 총 280가구(전용 91~273㎡)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대림산업의 최고급 주거브랜드 ‘아크로’의 리뉴얼 버전을 적용하는 첫 번째 단지다. 최근 외관 작업을 완료했고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