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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아메리칸타운 사업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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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송도아메리칸타운’ 분양 일정이 늦어지면서 입주하려는 해외동포와 청약 홍보에 나섰던 에이전트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뉴저지 등에서 동포들의 청약 신청을 담당한 30여 개의 에이전트는 사업시행사 인천글로벌시티(대표 방화섭),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지난해 10~11월에 예정됐던 청약 당첨자의 동·호수 추첨과 본계약 체결 약속이 이행되고 있지 않아서다.

송도아메리칸타운은 해외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동포들이 고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공 성격의 주거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2018년 10월 830가구가 송도에 입주하면서 종료됐다. 2024년 3월 준공 목표로 추진되는 2단계는 아파트 498가구, 오피스텔 661실, 상업시설 1만80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인천글로벌시티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당초 계획보다 분양 절차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안내문을 현지 에이전트들에 발송해 양측의 갈등은 더 심해졌다. LA의 A부동산 관계자는 “작년 10월로 예정됐던 본계약 체결이 코로나19와 어떻게 연관돼 지연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구체적 일정 없이 장기화될 것이라고만 알리는 안내문을 청약한 동포들에게 도저히 전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청약에 당첨된 해외 동포들이 이탈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송도아메리칸타운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청약에 당첨된 498가구 가운데 12명의 계약해지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 2.84 대 1의 경쟁에서 탈락한 후순위 대기자 1000여 명 가운데 500여 명도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 분양에 청약한 400명 가운데 120여 명은 이미 청약을 취소했다는 게 현지 소식통의 전언이다.

현지 에이전트들은 지난 2월 사업시행사, 인천시, 인천경제청에 보낸 청원서에 이어 두 번째 청원서를 이달 안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사업시행사는 지구단위 변경 등 수익성만 높이려 하고 있기 때문에 주무관청인 인천경제청이 직접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주택 3.3㎡당 분양가 1850만원의 약속을 지키고, 오는 6월까지 동·호수 배정과 본계약을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글로벌시티는 해외동포 타운 조성을 위해 2014년 출범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인천투자펀드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인천투자펀드는 패션 제조 및 유통·수입사 리앤한 62.42%, 인천시 37.45%의 지분으로 구성됐다.

인천글로벌시티는 2월 인천경제청에 지구단위 변경을 신청하면서 아파트를 더 짓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천경제청은 지구단위 변경은 거주 인구 변동 등으로 학교와 교통 문제가 발생한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인천글로벌시티 관계자는 “3월에 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았고, 사업 인허가와 시공사 선정 등 여러 과정이 순연되면서 본계약 일정이 늦어졌다”며 “사업 일정이 지연된 점은 사과드리며, 분양가 인상을 위해서 사업 진행을 일부러 늦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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