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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에 11조원 투입…佛, 이참에 친환경으로 갈아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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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은 자국 자동차업계에 80억유로(약 10조8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연 100만 대 이상으로 늘려 유럽 최대 친환경차 생산국이 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 공장을 둘러본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산업 종합 지원책을 발표했다. 우선 전기차 수요를 늘리기 위해 구매자들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을 기존 대당 6000유로에서 7000유로로 늘리기로 했다. 보조금 지급 확대에 10억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전국에 공공 전기차 충전소도 대폭 늘린다. 내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10만 개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겼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를 유럽의 청정 자동차 선두 국가로 만들겠다”며 “전기·하이브리드 차량의 연간 100만 대 생산 목표를 2025년까지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해까지 프랑스 내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 실적이 전무했던 푸조시트로엥(PSA)은 연간 45만 대까지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동차산업 부흥책에는 경영난을 겪는 르노에 50억유로 규모의 긴급 대출을 해주는 방안도 담겼다. 프랑스 정부가 지분 15%를 갖고 있는 르노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도 나선다. 르노는 PSA, 정유업체 토탈 자회사인 사프트 등과 함께 3자 동맹을 구축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프랑스는 한국, 중국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수입해 왔다.

프랑스 정부는 자동차 부품 업체 등을 지원하기 위해 6억유로 상당의 지분을 매입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프랑스의 자동차 관련 기업은 4000여 개에 달하고, 고용 인원은 40만 명에 이른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80%가량 줄었다”며 “40만 대의 생산 차량이 공장 주변에 쌓여 있다”고 우려했다.

르노는 29일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낙마한 이후 경영이 흔들린 르노는 코로나19 사태까지 맞으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르노는 프랑스 공장의 일부를 폐쇄하고, 앞으로 3년간 글로벌 직원 1만5000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동차산업 부활은 국가, 제조업체, 노동자의 합의로 가능해진다”며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받아 프랑스 내 생산 시설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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