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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산' 간다"…간만에 웃은 아웃도어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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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행을 즐기는 ‘혼산족’이 늘어나면서 아웃도어업체들이 간만에 매출 증가를 즐기고 있다. 특히 20~30대 혼산족이 늘어나면서 등산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6일 블랙야크의 산행 커뮤니티 앱 ‘알파인 클럽(BAC)’에 따르면 지난달 클럽 신규 가입자 수는 7413명으로 전년 같은 달(3160명)보다 134.5% 늘었다. 신규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가 50%를 차지했으며, 여성이 32.2%였다.

클럽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가 늘면서 BAC의 전체 회원 수가 5월 말 현재 15만6000명을 돌파했다”며 “지난해 4월 10만 명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4만 명이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렇게 2030세대 혼산족이 많아지면서 등산 패션도 점차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처럼 등산복을 한 벌로 갖춰입는 사람은 드물고 캐주얼한 티셔츠와 모자에 레깅스나 반바지, 색양말을 신는 스타일족이 늘고 있다는 것. 다만 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등산화만큼은 제대로 된 걸 챙기고 있다. 아웃도어업체들의 등산화 매출이 늘어난 이유다.

K2의 올해 4월 등산화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50%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작년 동기 대비 50% 매출이 더 나오고 있다. 배우 겸 가수 수지가 신은 ‘플라이하이크 렉스’ (사진)제품이 가장 큰 인기다. ‘플라이하이크 코어’, ‘플라이하이크 리벤처’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블랙야크의 등산화도 최근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중등산화, 가볍게 신기 좋은 워킹화가 가장 인기가 좋다. 4월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등산화 ‘BAC마운트GTX’와 워킹화 ‘일루전로드GTX’의 매출은 직전 2주보다 각각 74%, 51% 급증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비수기인 여름까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엔 2조원대까지 내려앉았다. 매출 상위권 브랜드들도 해마다 매출이 20~30%씩 줄고 있다. 2030세대의 유입이 ‘제2의 아웃도어 전성기’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 신호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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