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2013)를 각색한 미국 드라마 ‘스노피어서(Snowpiercer·사진)’의 첫 회 시청자 수가 33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봉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쓴 데 이어 또 한 번 열풍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노피어서’는 지난 17일 미국 케이블 채널 TNT와 TBS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TNT에선 2018년 방송된 ‘에일리어니스트’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TNT의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봉준호 열풍이 스크린에서 TV와 온라인으로 확산하고, 아카데미상 수상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는 원작에서처럼 얼어붙은 지구에서 마지막 인류를 태우고 달리는 열차 안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봉 감독과 박찬욱 감독이 공동 제작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감독 스콧 데릭슨과 매슈 오코너, ‘블랙 미러’의 제임스 호스가 함께 연출했다. ‘뷰티풀 마인드’의 제니퍼 코넬리, ‘벨벳 버즈소’의 다비드 디그스가 주연을 맡았다.
오는 25일엔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일괄 제공된다. 넷플릭스는 최근 한국 팬들을 위해 남산서울타워 배경의 포스터를 공개한 데 이어 20일 세계 주요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한 글로벌 포스터를 선보였다. 기차가 돌며 여러 나라를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파리의 에펠탑, 대만의 101타워, 브라질 예수상 등을 담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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