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10톤급 수소전기 트럭이 국내 도로를 달릴 전망이다.
현대차는 20일 CJ대한통운 옥천허브터미널에서 현대차,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쿠팡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경유 화물차를 수소전기 화물차로 전환하기 위해 민관이 협업 체제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와 업계가 손을 잡고 수소전기 화물차 생산·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확충, 지원정책 추진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현대차는 스위스에 수출하는 10톤급 수소전기 트럭을 국내 사양으로 개발해 2021년 국내에 출시하고, 시범사업에 투입한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수소전기 트럭 5대를 투입해 군포-옥천 구간 및 수도권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차량 성능개선 과정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소전기 트럭을 양산, 보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수소전기 화물차 구매를 위한 보조금을, 산업부는 수소전기 화물차 성능개선을 위한 개발과 실증을 지원한다. 국토부는 수소전기 화물차 운영 부담 경감을 위한 연료 보조금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한다.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쿠팡 등 물류사는 수소전기 화물차를 구매해 물류 노선에 시범 투입하고, 경유 화물차를 수소전기 화물차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상용차 분야에서 수소전기차 보급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태계 확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상용차 부문 친환경화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완성차 업체로서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가속화를 위해 차량 개발 및 정비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국내외 기업 및 지자체 등과 협력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스위스 ‘H2에너지’사와 대형 수소전기 트럭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두 계약 공급을 본격화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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