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과거에는 권력이 언론을 통제했다"며 "이제는 권력과 결탁한 선동가들에게 홀린 대중이 대신 언론을 탄압해 준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조국 의혹 보도' SBS 기자, 의문의 남성에게 협박당해'라는 기사를 링크하고 이같이 밝혔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지난 7일 한 남성이 서울 목동 SBS 사옥 인근에서 기자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일이 벌어졌다. 이 기자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관한 기사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진 전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파시즘'이라고 규정했다.
진 전 교수는 "유시민의 말 한 마디에 방송사 법조팀이 통째로 날아갔죠? 그 안에도 어용들이 낙하산 타고 내려와 있어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해준다"라고도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에서 양승동 KBS 사장을 거론하며 KBS 법조팀과 검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뒤 KBS에서 벌어진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후 KBS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고, 기존 조국 취재팀이 아닌 특별 취재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이를 두고 KBS1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법조팀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유시민 이사장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항의했다.
진 전 교수는 "개별 기자들은 흥분한 대중들이 '양념'질한다"며 "그것도 모자라 직접 찾아가 행패를 부린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라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