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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선구안일까? 박현경 우승에 주목받는 '차정훈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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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골프구단’ 한국토지신탁에 골프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단한 지 1주일 된 무명구단이 하루아침에 ‘메이저’ 구단으로 입지가 확 바뀐 배경이 관심사다. 투어 2년차 박현경(20)이 지난 1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자마자 생겨난 상전벽해다.

박현경이 소속된 한국토지신탁은 축제 분위기다. 하나금융그룹에서 스카우트한 박현경이 우승을 한 데다 전우리(23)가 7언더파 공동 25위, 황예나(27)도 공동 46위(2언더파)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대회는 세계 첫 ‘코로나 골프대회’로 국내외 골프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구단은 이들 외에 김민선(25)을 더해 4명으로 ‘조촐하게’ 골프단을 발족시켰다.

신생구단이 창단 후 첫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기는 어렵다. A급 선수들은 이미 소속 구단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유망주들은 기존 구단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신생구단이 ‘간판 선수’ 구하기에 대부분 난항을 겪는 이유다.

이번 ‘깜짝 우승’을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57·사진)의 ‘선구안’과 연결 짓는 시선도 꽤 있다. 차 회장은 얼마 전 하나금융과의 머니게임에서 승리해 2년차 유망주인 박현경을 확보했다.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지난해 상금 3억900만원을 획득한 박현경의 잠재력에 수억원을 베팅한 것이다. 하나금융과의 인연을 1년 만에 정리한 박현경 역시 ‘체급’이 다른 무명구단에 새 둥지를 트는 베팅을 감행했고, 그 결과 메이저 대회로 첫 대관식을 연출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하나금융그룹으로선 입맛이 쓴 대목이다.

차 회장이 주목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2018년 세운 동부건설 골프단도 창단 첫해 당시 무명이던 인주연(23)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첫승을 신고했다. 한국토지신탁은 동부건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의 주요 투자자다.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 두 개의 구단에서 11명의 선수를 지원하는 차 회장이 선수를 뽑는 기준은 ‘안과 밖의 균형’이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인성을 봐야 한다는 것이 차 회장의 지론이다. 박현경, 전우리, 구래현(20) 등 부모가 프로골퍼 출신인 선수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인성과 환경이 선수 선발의 첫 번째 기준”이라며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거리가 많이 나는 장타자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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