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가족비리 의혹 수사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을 이끈 이광석(사법연수원 33기) 부부장검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검사는 압수수색 당시 조 전 장관과 통화하면서 '관등성명'을 대며 소속을 밝혀 논란이 됐다. 현직 법무부 장관이 현장을 책임지는 검사와 통화하는 건 상당한 압력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이 검사는 지난 12일 검찰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지만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으면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검사는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 근무하면서 조 전 장관 가족비리 의혹 수사에서 주무검사 역할을 했다. 주무검사는 사건을 책임지는 책임자라 할 수 있다.
조 전 장관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올해 2월 이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수개월 전부터 사직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에서는 개인적인 사유 등 여러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검사는 지난해 조 전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의 압수수색을 지휘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전화를 건네받은 이 검사는 전화를 받은 상대가 조 전 장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반사적으로 관등성명을 댔고,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부적절한 통화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이 검사와 통화에서 "처가 몸이 좋지 않고 아들과 딸이 집에 있으니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검사는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 검사는 압수수색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검찰에 소환된 정경심 교수를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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